´검은 양복에 흰 운동화´ 추재엽 스타일'
<인터뷰>한나라당 양천구청장 후보 "일꾼이 되려면 부지런해야"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살고 싶은 곳 업그레이드 기초 닦고 싶다"
변윤재 기자 (2011.10.12 11:35:42)
요즘 한나라당 추재엽(56) 후보의 아침은 지하철역에서 시작된다. 벌써 한 달이 넘었다. 검은 양복에 흰 운동화 차림으로 “안녕하십니까” “잘 다녀오십시오”라고 웃는 얼굴로 힘찬 인사를 건넨다.
민선 3,4기 양천구청장을 지낸 추재엽 후보가 아침인사를 나선 것은 곧 치러질 10.26 양천구청장 보궐선거에 또다시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 이번까지 포함해 벌써 선거만 5번째다. 선거라면 손을 내저을 만도 한데 추 후보는 다시 선거에 나섰다.
“처음에는 출마를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이제학 전 구청장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던 것은 명예회복의 차원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인생은 공직이 아니라 후학을 양성하고 가족들과 함께 고추도 기르고 하면서 살려고 했었습니다.”
추 후보는 “네거티브 공격을 받고 심신이 모두 지쳤었다”면서 “아내도 만류를 했고, 모처럼 춘천 산골에서 고추도 기르고 배추도 심고 그렇게 텃밭을 일구고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2 지방선거 과정에 대해서 “지나간 일이고 법적 판단을 받은 일이니 더 이상 이야기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착잡한 표정으로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당시 추 후보가 입은 타격은 상당했다. 이 전 구청장 측이 지난해 5월16일 여론조사기관 휴먼리서치에 의뢰해 양천구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추재엽 후보의 지지율이 32.5%로 가장 높았고 이제학 후보 30.1%, 한나라당 권택상 후보 26.5%의 순이었다. 오차범위 내의 접전 속에서 추 후보를 무너뜨린 데에는 이 전 구청장 측이 배포한 자료도 한몫했다.
이 전 구청장 측은 선거 과정에서 ‘무소속 추재엽 후보가 보안사 근무 시절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를 간첩으로 조작하려는 고문에 가담했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공표해 선거 이후 상대 후보를 비방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검찰에 기소됐었다.
“당의 쏠림현상이나 바람을 막을 순 없었다”며 “무소속으로서 힘들었던 탓에 공직 생활, 정치가 내 인생의 모든 것이었다면 이왕 이렇게 된 것 남은 생은 나를 위해 살아보자고 마음을 비웠었다”고 추 후보는 말했다. 주말이면 자신을 찾아오는 지인들에게 텃밭에서 일군 채소를 한보따리씩 안겨주는 소소한 즐거움도 누렸고, 오래간만에 책도 읽고 미뤄놓았던 논문도 쓰기 위해 펜을 잡았다.
그러나 이 시간들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 전 구청장의 낙마 이후 지인들이 찾아와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기 때문. ‘행정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구청장이 되고 중간에 낙마하는 바람에 구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진행되던 사업들도 모두 중단되서 공백이 생겼다. 와서 구정을 좀 일으켜달라’고 요청했다.
추 후보는 “나의 부족함도 있었고, 구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웠다”며 “하지만 최근 두 번이나 재선거를 치르게 되어 구민들의 자존심이 상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서 생각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를 돌린 것은 양천에서 30년 넘게 살면서 맺은 인연들과 자부심이었다. “내가 누구 덕에 구청장까지 될 수 있었겠느냐”며 “양천이 나를 키워주었는데, 일단 죽기살기로 도전은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으뜸양천’의 명예와 자존심을 살릴 수 있다면 출마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이제학 전 구청장에게 석패했다. 그에게는 다른 후보들처럼 당의 간판이나 조직이 없었다. 하지만 추 후보와 이 전 구청장의 득표율 차이는 약 4%에 불과했다.
이것은 추 후보의 추진력과 행정능력을 믿은 유권자들이 그에게 지지를 보내준 결과였다. 추 후보도 양천의 터를 새로 닦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항구적수방대책이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있음에도 해마다 수해를 입었다. 그는 지난 2004년 항구적수방대책을 실행했다. 880억의 예산은 서울시로부터 확보해 마련했다. 수방대책 이전에는 2000~3000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었지만, 신정 1,3동 펌프장을 증설했고 대규모 하수관로 공사를 해 상습침수 지역을 구제했다. 양천구는 이 대책으로 ‘재난안전관리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추 후보는 “수방대책사업에 대한 주민 호응도는 70.9%에 이를 정도로 높았고, 사업 이후엔 단 한건의 침수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수방대책사업의 마무리가 조금 남아있었는데 그 끝을 보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 같다. 지난해 가을과 올여름 폭우 피해가 발생하는 걸 보면서 애가 탔었다”고 말했다.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체제를 구축한 것도 추 후보의 추진력 덕분에 가능했다. 2002년 민선 3기 취임할 즈음 양천 지역은 음식물쓰레기 수거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소각장에서 ‘음식물쓰레기와 생활쓰레기를 분리하지 않으면 받아줄 수 없다’고 한 까닭에 거리에는 쓰레기 봉투가 쌓이기도 했다.
추 후보는 “‘구청장 직을 걸고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직접 주민들을 설득하고, 팔을 걷어붙이고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분리작업에 참여했다. 그 결과, 3개월여만에 하루 쓰레기 소각량이 250통네서 160톤으로 줄고 음식물쓰레기와 생활쓰레기 95% 분리수거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국 최고로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체제를 정착시킨 양천의 사례는 영국 BBC와 일본 NHK에 모범사례로 보도되기도 했다.
안양천 복원사업도 추 후보의 독보적인 성과다. 여름철이면 안양천에서 나는 악취로 인해 인근 아파트와 학교들은 창문을 열어놓지 못할 정도였다. 안양천 복원을 위해 2차례에 걸쳐 하천 바닥에 있는 퇴적물을 모두 걷어내는 공사가 진행됐다. 5개월 간 햇빛에 말린 뒤에야 김포 매립지에서 받아줄 정도로 퇴적물의 악취가 심했다.
추 후보는 “안양천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안좋았다. 냄새도 고약했고, 수질도 낮았다”며 “복원공사로 인해 지금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도 27.7ppm에서 3.3ppm으로 낮아졌고, 송어떼 등 많은 물고기와 철새가 찾아오는 생태 하천으로 거듭났다. 주민들의 이용도 늘면서 안양천은 새로운 생활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추 후보의 스타일은 그의 옷차림에서도 드러난다. 근무할 때에도 양복에 운동화 차림을 선호하는 편이다. 패션테러리스트처럼 보여도 “양천 제일의 일꾼이 되려면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는 지론 때문에 자주 이같은 차림을 했다.
이날도 추 후보는 흰 운동화에 검은 양복 차림이었다. 그는 “새 운동화를 신으니 기운이 절로 나는 것 같다”며 “이 운동화를 신고 부지런히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다니겠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남은 임기는 2년 8개월 가량이 된다. 이 기간 동안 추 후보는 민선 6기 단체장으로 넘어가기 전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수년 간 추진해 온 사업들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놓는 임무를 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추 후보는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업그레이드하는 기초를 닦고 싶다”며 “ 재임 시절 추진해 온 뉴타운 사업과 목동아파트재건축, 일반주거지재정비 사업 등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정체되어 있던 경전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록뽄기, 프랑스 파리의 재개발 성공사례를 본따 신·구 주거지역의 조화를 꾀하는 한편, 도로와 주차공간 등은 지하에 넣고, 녹지공간을 최대한 늘려 삶의 질을 향상하겠다는 시안도 마련한 상태다.
추 후보는 “목동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민주당은 반대하고, 주민들 의견수렴을 위해 만든 100인위원회는 이 전 구청장 때 유명무실해졌다”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매우 중요한 만큼, 제가 가진 경험과 추진력으로 추진해 나갈 기회가 주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추 후보는 이번엔 한나라당 후보로 선거에 나왔다. 민주당의 거센 바람 속에서 불리한 조건을 스스로 택했다. “주변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들어가지 말고 무소속으로 뛰라고 했던데다 민주당으로부터도 입당 제의까지 있었다”고 운을 뗀 추 후보는 “그러나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내 가치관으로는 민주당으로 갈 수 없었다. 입당은 고민은 있었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평가를 받겠다는 생각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 예산 확보나 사업 수주를 위해 시청으로 현장으로 직접 뛰어다닌 추 후보의 추진력은 민선4기 서울시장 및 서울시 25개 구청장 중 유일한 무소속 구청장이라는 기록을 낳았다. 최고 민간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2008 대한민국 경영인 대상 지속가능경영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추 후보는 “일 열심히 하는 구청장, 부지런한 구청장으로 주민들게 고마운 마음을 돌려 드리고 싶다”며 “추재엽이라는 사람이 보여드린 진정성을 믿고 기회를 주신다면 이 운동화가 닳도록 이전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 지켜봐주시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 변윤재 기자]
독립신문 인터뷰
[인터뷰] 추재엽
“내가 만든 ‘으뜸양천’ 내 손으로 마무리 짓겠다”
‘행정능력 검증된 양천일꾼’ 내세워 양천구청장 3선 도전
오는 10·26 재보궐 선거의 메인이 서울시장 선거라는 데에는 누구든 이견이 없지만 기초 자치단체장의 경우에도 총 11개 선거구에 49명의 후보가 등록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충북 충주시장과 충남 서산시장은 충청권 민심을,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PK(부산·경남) 민심의 풍향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고, 그 중 한나라당 나경원 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서울 양천구청장 선거도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양천구청장 선거는 추재엽 한나라당 후보와 김수영 민주당 후보의 2파전 속에 한나라당의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불복,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승제 후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양당의 후보는 작년 지방선거에서 추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 6월 30일 벌금 250만원을 선고 받고 구청장직을 상실한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의 아내가 바로 김 후보라는 독특한 인연이 있다.
추 후보는 이날 신정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가 만든 ‘으뜸양천’이라는 브랜드를 꼭 내 손으로 마무리 짓고 싶었다”고 출마 계기를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 출신인 무소속 김 후보의 출현으로 자신에게 판세가 불리하다는 지적에 “찻잔 속의 미풍으로 끝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두 번의 구청장 당선으로 견고한 내 지지층에 비해 김 후보는 행정 경험에 대한 검증 뿐만 아니라 득표율에 대한 검증도 받은 바가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한나라당 탈당 전력에 대해선 “억울한 개인적인 사정과 양천구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의욕이 앞서 그랬지만, 돌이켜보면 당원으로서 바람직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데 느낌이 어떤가?
“오랜만이라 설레기도 하고 떨린다.(웃음)”
-양천구청장 선거 출마만 5번째로 알고 있다. 작년 패배의 후유증으로 고민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 1년 만에 다시 출마한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할 때 무소속이라는 약점도 있고 또 다시 지지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줄 것 같아 많이 머뭇거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한달 전에 선거에 나오려고했던 사람이 15명이나 됐는데 그 중에 행정능력 검증 받았던 사람이 없었다. 서남권 최고 도시로 도약하던 양천이 답보상태에 머무르는 것을 보고 참담한 심정이었다. 양천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나였기 때문에 더 그런 감정이 복받쳤다. 그래서 중단 없는 양천의 발전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선거슬로건을 짧게 표현한다면?
“행정능력 검증된 양천일꾼이다.”
-타 후보와 비교했을 때 추재엽만의 차별성이나 장점에 대해 말해 달라.
“민선 3기와 4기 양천구청장에 두 번 당선돼서 두 번의 임기를 모두 끝까지 마쳤다. ‘으뜸양천’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도시·휴먼·교육 3대 인프라 만들어 서울의 변두리라는 양천의 오명을 벗고 명품 도시 으뜸 양천이라는 기획을 한 사람이 바로 나다. 내가 ‘으뜸양천’을 구민들과 함께 내 손으로 잘 마무리 짓고 싶다.”
-추 후보는 한나라당 탈당 후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장의 정당 공천 폐지를 주장해왔다. 소신이 바뀐 것인가? 늦었지만 한나라당 재입당 소회를 밝힌다면?
“정당공천제에 대한 기본적인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정당공천제 폐지는 앞으로 정치 개혁의 미래의 화두라고 생각한다. 시기가 아직 도래치 않아 그렇지 선지국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지 않냐. 개인적으로도 안타깝고 아쉽다 부분이 있다.”
-앞선 질문은 작년에 추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성향의 지지자가 갈라지면서 사실상 민주당에게 승리를 내줬다는 한나라당 일각의 비판과도 연계된다.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듯 한데. (무소속으로 출마한 추재엽 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6만 8,396표(32.3%) 얻어 7만 6,577표(36.2%)를 얻은 이제학 전 구청장에게 석패했다. 권택상 한나라당 후보 6만 4,943표(30.7%)를 기록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공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고, 당선됐던 한나라당 후보의 중도 낙마로 2007년 재보선에 무소속으로 다시 도전해 구청장에 당선됐다. 또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당과의 의견 차이로 인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한 바가 있다. 탈당에 이은 무소속 출마를 할 당시에는 억울한 개인적인 사정과 양천구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의욕이 앞서 그랬지만, 돌이켜보면 탈당한 것은 당원으로서 바람직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당원동지여러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탈당한 우를 범한 것은 마음 한 구석에 당과 당원동지들에게 언젠가 갚아야 할 짐으로 남아 있다. 이런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서 이번에는 당당하게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를 결심했고, 당에서 정한 경선룰에 따라 정당한 경선과정을 거쳐 당의 최종 후보로 선출 됐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민주당에게 빼앗긴 구청장을 되찾아 한나라당 당원동지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양천구의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
-말씀하신대로 무소속 경험이 많다. 이번에 ‘안철수 돌풍’을 어떻게 바라봤나.
“작년 내 선거를 봐도 여러 가지 악성 비방과 허위사실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초반에 상대 후보를 20% 앞서다가 졌다. 무소속으로 그 벽을 뛰어넘기 힘들었다. 나와 단순비교는 힘들겠지만 박원순 후보도 시험대에 올랐는데 쉽지 않을 거다.”
-묘하게도 작년과는 입장이 정반대로 이번엔 본인이 한나라당 후보고 한나라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출현했다. 지지층 중복으로 추 후보에게 판세가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찻잔 속에 미풍으로 끝날 것이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김승제 후보가 한나라당에 몸담은 기간이 약 2달 쯤 되는 등 매우 짧고, 선거 때마다 탈당 전력이 많다. 정당한 당의 경선에 불참했기에 때문에 당과 당원들에게 미치는 파급력과 영향력이 작고 미미하다. 두 번째는 여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표가 분열돼 패배한 경험이 있기에 화합과 단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이 때문에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한나라당 지지층은 나에게로 결집될 것으로 확신한다. 세 번째는 추재엽의 고유 지지층은 견고하고 김 후보는 득표율에 대해 검증 받은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1%가 아쉬운 상황에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없나.
“많이들 (단일화에 대해) 물어 보던데 이미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단일화되면 당연히 좋지 않겠나.”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이번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인데 본인만의 필승 전략을 있다면 소개해 달라.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다. 걱정이다.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말이 있다. 평소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서남권 명품도시 으뜸양천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중단 없는 양천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나의 진심이다. 이런 마음 자세로 하루하루 구민들을 찾아 나의 진심을 피력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수 밖에 없다. 판세의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철저히 지역선거로 가겠다는 뜻인가.
“그렇다 지역 일꾼론으로 가겠다.”
-그래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원을 온다면?
“오신다면 좋지 않겠나.(웃음)”
-구청장 재임 기간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한가지만 꼽는다면?
“한 가지만 꼽을 수 없는데….(웃음) 항구적 수방대책 아닐까. 매년 장마철이면 물난리를 겪던 양천구였다. 구청장 취임 이후 서울시 예산을 850억원이나 유치해 신정 1, 3동 펌프장을 증설하고 신정1동 간이빗물펌프장을 신설했다. 대규모 하수관로 신설공사를 실시해 상습 침수 지역을 구제했다. 이 때문에 재난안전관리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쓰레기천국 양천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주민들을 설득하고, 관련업체들을 독촉하고, 공무원들을 독려해 모두 1년 이상 걸린다던 쓰레기 문제를 단 3개월 만에 해결했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전국 최초로 실시해 일본의 NHK와 영국의 BBC 방송에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구청장 재임 기간에 해결하지 못해 가장 아쉬웠던 현안은?
“사실 비젼 2012, 2016 사업을 추진하면서 굵직한 공약들이 추진 안 된 것은 없다. 공약 이행률 80% 이상으로 메스페스토 운동에서도 전국 상위권에 들었었다. 다만 경전철 사업,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목동 아파트 재건축, 일반 주거지역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 이런 것들이 매끄럽게 완성되지 못해 아쉽다.”
-서울시장 선거가 네거티브전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당초 복지에 관한 입장 차이 때문에 발생된 선거다. 복지 전문가로써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구청장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전면 무상급식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복지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아닌가. 어차피 나는 구청장 시절 기존에 있던 복지시스템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복지정책을 펼쳐왔다. 노인·장애인·청소년·새터민·여성 복지 등 다른 자치구보다 더 많은 복지정책 구상해 진행했다. 복지하면 예산 생각만 하는데 물론 예산이 중요하지만 나는 예산만을 가지고 하지 않았다.
예산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부족한 예산은 독지가나 자원봉사 등을 통해 상당 부분 대체했다. 무상급식 문제도 그렇다. 이미 나는 친환경 급식을 초등학교에 이미 지원했었다. 다만 전면적이냐, 단계적이냐 하는 문제는 재정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자치구 재정뿐 아니라 서울시 재정도 연계돼 있는 문제다. 양천구도 지난 1년 사이에 재정 악화됐다는데 나중에 상황을 파악해 봐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있을 때는 전 학생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보전해주고, 각종 복지 정책들을 다해왔는데 왜 돈이 없다는 지 이해는 사실 잘 안 간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공약과도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먼저 시작했다.(웃음)”
-당 밖에서 객관적으로 한나라당을 본 상당 기간이 있다. 한나라당 변해야 할 점이 있다면?
“나는 행정전문가이자 일꾼이다. 정치에 대한 것들 보다는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저의 스타일이고 체질에도 맞기 때문에 자세히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다. 구민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한 번 더 듣고, 한 발 더 뛸 뿐이다. 한나라당이 가야할 길도 이것이라고 본다. 정쟁보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국민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 이것이 한나라당이 변해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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